강점이 없는 사람은 없다, 다만 모를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력서를 쓸 때, 면접을 준비할 때, 혹은 진로를 고민할 때 한 가지 질문에 막히곤 한다. “내 강점이 뭘까?”라는 질문이다. 하지만 강점이 없는 사람은 없다. 단지 그것을 의식적으로 인식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을 뿐이다. 실제로 국내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약 68%가 “자신의 명확한 강점이나 특기를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사람인, 직장인 자기분석 설문조사).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절반도 채 쓰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글은 그저 ‘자기계발’에 머무는 조언이 아니다. 실제 커리어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전략적 강점 탐색과 활용법을 단계별로 정리했다. 특히 경력 초기이거나 전환점을 맞은 이들에게 실질적인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도구와 사례를 포함했다.
강점의 정의: 잘하는 것과 다른 개념
흔히 강점을 말할 때 ‘잘하는 일’로 착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강점은 반복해도 지치지 않고 몰입할 수 있는 에너지의 근원을 말한다. 잘하지만 하기 싫은 일은 ‘능력’이지 ‘강점’이 아니다. 반대로 아직 잘하진 않아도 계속 해보고 싶고, 하면 할수록 기쁨이 느껴진다면 그것이 진짜 강점일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숫자를 잘 다루지만 숫자 작업이 지루하다면 이는 능력이지만 강점은 아니다. 반면 사람들과 대화하며 아이디어를 얻고 자연스럽게 팀을 연결시키는 걸 즐긴다면, 이는 훌륭한 커뮤니케이션 및 조율 능력이라는 강점이 될 수 있다.
1단계: 반복되는 행동과 반응을 관찰하라
강점은 습관처럼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행동 속에 숨겨져 있다. 자신이 반복해서 하는 말, 행동, 반응 패턴을 기록해보는 것이 출발점이다. 아래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수기로 작성해보는 것을 권한다.
- 내가 뭔가에 몰입해 시간을 잊은 경험은?
- 사람들이 나에게 자주 부탁하는 일은?
- 문제를 해결했을 때 가장 뿌듯했던 경험은?
이러한 기록은 하루 이틀만 해서는 유의미한 패턴이 보이지 않는다. 최소 1주일에서 2주일 정도는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일정 주기마다 자신이 쓴 글을 리뷰하면서 키워드를 추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키워드들이 바로 ‘에너지의 원천’이자 강점의 단서다.
2단계: 피드백 기반 강점 확인법
스스로 강점을 찾는 것이 어렵다면, 주변의 피드백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단순히 “내 장점이 뭐야?”라고 묻기보다, 아래처럼 구체적인 프레임을 사용하면 피상적인 칭찬이 아니라 실질적인 강점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내가 했던 일 중 너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뭐야?”
- “나랑 함께할 때 가장 편했던 점은?”
- “내가 한 실수 중에도 잘 대처했다고 느꼈던 순간은?”
이때 중요한 것은 최소 5명 이상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고, 그 결과를 비교 분석해 반복되는 표현이나 맥락을 찾는 것이다. 이는 ‘360도 피드백’의 변형된 형태로, 직장 내 평가에도 활용되는 기법이다.
3단계: 대표 강점 모델 도구 활용하기
세계적으로 검증된 강점 진단 도구를 통해 더 명확한 언어로 강점을 정리할 수 있다. 아래는 대표적인 세 가지 도구이다.
도구명 | 특징 | 비용 |
---|---|---|
Gallup CliftonStrengths | 34가지 강점 요소로 분류, 직무 적용 중심 | 유료 (약 2~5만원) |
VIA Strengths | 인간 내면의 도덕적 강점 중심, 무료 가능 | 무료/유료 선택 가능 |
16Personalities | MBTI 기반 행동 성향 설명 포함 | 기본 무료 |
도구의 결과는 절대적인 것이 아닌 ‘언어화된 자기 인식 도구’로 해석해야 한다. 이를 통해 강점에 대한 설명과 사례를 구조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4단계: 강점을 직무와 연결하는 전략
강점을 알게 되었다면, 이를 실제 업무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연결해야 한다. 예컨대 ‘전략적 사고’가 강점이라면 단순한 분석직보다는 복합문제 해결, 장기적 기획이 포함된 직무에 어울린다. 반대로 ‘관계 형성’이 강점이라면, 고객 응대나 네트워크 관리와 같은 영역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
직무 기술서를 강점 키워드로 다시 읽어보는 방식도 유용하다. ‘분석’, ‘설득’, ‘계획’, ‘협업’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어떤 강점이 이 역할에서 요구되는지 추출하고, 자신의 강점과의 매칭도를 비교해보자.
5단계: 강점 기반 자기소개서와 면접 답변 구성
강점은 ‘알기만’ 해서 끝나지 않는다. 타인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을 때 커리어에서 진짜 힘이 된다. 자기소개서에 강점을 녹일 때는 STAR 기법을 응용하자.
- S(상황): 어떤 맥락에서?
- T(과제): 어떤 목표나 과제를 맡았고?
- A(행동): 내가 어떤 식으로 접근했는가?
- R(결과): 결과는 어땠으며 어떤 인정을 받았는가?
이 구조는 특히 면접에서 ‘자기소개’, ‘갈등 해결 경험’, ‘문제 해결 경험’과 같은 항목에서 강점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데 효과적이다.
6단계: 조직 내에서 강점을 강화하는 법
입사 이후에도 강점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강점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사람만이 커리어의 전환점을 만들 수 있다. 업무를 맡을 때 가능하면 자신의 강점과 관련된 역할을 자청하고, 동료와의 협업에서는 강점을 명시적으로 언급해 역할 분담을 전략적으로 할 수 있다.
예컨대 “저는 이 부분을 좀 더 구조화하는 데 강점이 있어서, 기획 초안은 제가 먼저 잡아볼게요”라는 식의 커뮤니케이션은 자연스럽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팀 내 포지셔닝도 구축하게 된다.
7단계: 강점에 기반한 커리어 전환 설계
강점은 현재 직무뿐 아니라 장기적 커리어 방향성에도 깊은 영향을 준다. 특히 커리어 전환 시에는 약점 보완이 아니라 강점 중심 재설계가 가장 효과적이다. 실제로 LinkedIn 분석 결과, 강점을 기반으로 커리어를 재설계한 사람들의 이직 성공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2.3배 높았다.
‘이직’은 단순히 더 나은 회사로의 이동이 아니라, 자신의 에너지와 생산성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가는 전략적 선택이어야 한다.
8단계: 강점을 콘텐츠화하는 방법
디지털 시대의 경쟁력은 단순한 실무 역량이 아니라, 자신의 강점을 브랜드화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 블로그, 브런치, 링크트인,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강점과 프로젝트 경험을 콘텐츠화하면, 이는 이력서보다 더 강력한 퍼스널 브랜딩 수단이 된다.
특히 특정 분야에서의 글쓰기, 사례 정리, 툴 사용 리뷰 등을 정기적으로 작성하면 ‘이 분야에 대한 감각이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효과가 있다.
강점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는 것이다
강점은 정적인 속성이 아니다. 오히려 계속해서 관찰하고 표현하며 발전시켜 나가는 동적인 가능성이다.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고, 그 이해를 행동으로 연결하며, 사회적 맥락에서 그것을 설득력 있게 보여줄 수 있을 때 비로소 강점은 커리어를 바꾸는 힘이 된다.
이제는 “내 강점이 뭔지 모르겠어”라고 말하는 대신,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걸 이렇게 활용해보고 있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 본 콘텐츠는 자기 인식 및 커리어 전략 향상을 위한 일반적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 상황에 따라 전문 코칭이나 커리어 컨설턴트의 상담이 병행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