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반려견을 입양하기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건강과 행동의 체크리스트

처음 반려견을 맞이하기 전, 사랑과 설렘만으로는 부족하다. 단순히 귀엽다는 이유로 강아지를 입양했다가 예상치 못한 건강 문제나 행동 문제로 후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반려견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가족이기 때문에, 입양 전에 신중한 점검이 필요하다. 본 글에서는 초보 견주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건강 및 행동 지표를 정리하여, 장기적인 반려생활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견종 특성 이해와 사전 조사

입양 전 리서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

강아지마다 기질과 건강 문제가 다르기 때문에 견종 특성에 대한 이해는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시츄는 호흡기 문제가 빈번하고, 비글은 활동성이 매우 높으며, 도사견은 초보자가 다루기 어렵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4년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입양 후 파양 사유의 1순위는 “기대와 다른 행동 특성”이다.

  • 견종의 평균 수명, 주요 유전 질환, 사회성 정도 확인
  • 보호소나 브리더에게 부모견의 성향도 문의
  • 장모종의 경우 미용 유지 비용도 고려

반려견의 건강 상태 확인

외형뿐 아니라 내면까지 점검해야

입양 전 반드시 기본적인 건강검진이 선행되어야 한다. 외형상 멀쩡해 보여도 기생충 감염, 장기 질환, 피부병이 잠복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 눈곱이 지나치게 많거나 충혈되어 있다면 결막염 의심
  • 귀에서 냄새가 나면 외이염, 진드기 감염 가능성
  • 복부 팽창은 장염, 복막염의 신호일 수 있음
  • 호흡 시 헐떡거림이 많다면 심장이나 폐 기능 이상 의심

▶ 서울 지역의 경우, 보호소에서 입양 전 간이 건강검진이 제공되지만, 민간 동물병원에서의 추가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비용은 기본 검진 기준 3~5만 원 수준이다.

예방접종 여부 및 일정 확인

예방의학은 모든 보호자의 기본 책무

6주령 이상의 강아지는 최소한의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하며, 이후에도 정기적인 접종 스케줄을 지켜야 한다. 파보바이러스, 홍역, 코로나바이러스 등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 종합백신(DHPPL): 생후 6~8주부터 시작해 3~4주 간격 3회 접종
  • 코로나바이러스: 1회 이상 접종 권장
  • 광견병: 3개월 이후 1년 주기로 필수 접종

질병관리청 수의방역과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광견병 예방접종률이 60%를 겨우 넘기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발병 사례가 있다.

사회화 경험과 반응 패턴 관찰

사회성은 교정보다 예방이 더 중요

생후 3~12주 사이에 충분한 사회화 경험을 한 강아지는 사람, 소리,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다. 사회화가 부족한 개체는 과민반응, 공격성, 분리불안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 사람에게 쉽게 다가오는가, 무서워하거나 도망치는가
  • 산책 시 소리에 지나치게 예민하지 않은가
  • 먹이를 줄 때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가

가령, 보호소에서 8개월 된 믹스견을 입양한 A씨는 집에 손님이 올 때마다 으르렁거리는 문제로 3개월간 교정 훈련을 받아야 했다. 조기 관찰이 필수다.

배변습관 및 실내 생활 적응도

실내 반려견에게 필수적인 훈련 지표

배변 훈련이 전혀 되어 있지 않다면, 견주의 스트레스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 입양 전 배변 패턴이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 신문지나 배변패드를 사용하는지 확인
  • 실외 배변에만 익숙한 경우에는 실내 적응에 시간 소요됨
  • 보호자 지시에 반응하여 장소 변경이 가능한지 체크

서울 지역 보호소 일부에서는 입양 전 임시 보호자가 배변훈련을 시도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 자료는 매우 유용하다.

식사 습관 및 알레르기 확인

먹는 방식에도 성격이 드러난다

강아지의 식사 습관은 건강뿐 아니라 성향까지 반영한다. 지나치게 빨리 먹거나 특정 사료만 먹는 경우는 장기적인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 사료를 고르거나 식욕이 과도할 경우 주의
  • 먹는 도중 으르렁거리거나 입질을 시도하는 행동은 문제 행동의 신호
  • 특정 사료나 간식에 알레르기 반응(가려움, 설사 등) 유무 확인

▶ 현재 국내 주요 반려동물용품 쇼핑몰 기준, 알레르기 전용 사료는 2kg 기준 약 3만~5만 원대 가격에 형성되어 있으며, 장기 관리가 필요한 경우 경제적 부담이 될 수 있다.

기본 복종 훈련 여부

기본 지시어에 대한 반응 여부도 체크

“앉아”, “기다려” 같은 기본 명령어에 어느 정도 반응하는지를 확인하면, 훈련 가능성과 함께 기존 보호자나 훈련자의 개입 정도를 유추할 수 있다.

  • 이름을 불렀을 때 반응하는가
  • 손짓이나 간단한 음성명령에 대한 반응 유무
  • 무시하거나 회피 반응이 일관된다면 훈련 난이도 상승 예상

이는 입양 후 훈련 소요 시간과 스트레스를 크게 좌우하는 요인으로, 특히 초보 보호자에게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기초 감정 상태와 스트레스 반응

감정이 불안정한 개체는 장기 관리 필요

강아지는 환경 변화나 접촉에 따라 다양한 스트레스 반응을 보인다. 이를 통해 정서적 안정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 처음 만났을 때의 꼬리 흔들림, 눈빛 회피 여부 확인
  • 안거나 쓰다듬을 때의 반응: 이완인지 경직인지 파악
  • 소리에 대한 반응 강도, 지속 시간 등도 참고

서울시 동물보호과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스트레스 반응이 높은 개체는 입양 후 첫 2개월 동안 문제 행동 발생률이 일반 개체 대비 2.7배 높다.

질병 이력 및 과거 치료 내역

과거 병력은 입양 후 관리 계획의 기초

특정 질환 치료 이력이 있는 개체는 식이조절, 운동량, 계절별 주의사항 등이 다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보호소 또는 브리더에게 이력을 문의해야 한다.

  • 진단명, 치료 시기, 재발 여부 확인
  • 치료 후 회복 경과 및 특이사항 기록 여부 점검
  • 향후 치료비 예측 가능성을 위한 참고자료 확보

보호소 입양 시, 일부 개체는 과거 치료비 내역이 함께 제공되며, 이는 입양 후 의료비 계획 수립에 매우 유리하다.

장기적 책임감과 심리적 준비

감정적 결정보다는 실존적 책임이 우선

반려견 입양은 일시적 감정에 따른 결정이 아니라 최소 10년 이상의 책임을 요구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 반려견의 평균 수명 고려: 12~15년
  • 이사, 결혼, 육아 등 인생 이벤트에 대비한 지속 돌봄 가능성 점검
  • 여행, 휴가 시 대리 보호자 확보 여부 확인

입양 전 충분한 자문과 체크리스트 작성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울시에서는 2024년부터 반려동물 사전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입양 전 심리적 준비 상태를 점검하는 데 유용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마무리 조언

첫 반려견을 입양하는 일은 삶에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기대 이상의 기쁨도, 예상 밖의 어려움도 따르기 마련이다. 본 글에서 제시한 건강과 행동 지표를 충분히 확인한 후 입양을 결정한다면, 후회 없는 반려생활의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