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시작하고 싶은데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지 막막한가요? 마트에 가면 수백 가지 조리 도구가 눈앞에 펼쳐지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셰프 추천’부터 ‘인스타 감성’까지 다양한 추천 리스트가 쏟아지니 더욱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예쁘거나 비싼 도구’가 아니라, ‘실제로 자주 쓰이고 오래 쓸 수 있는 도구’를 고르는 것입니다. 특히 요리 초보자일수록 과한 장비보다 기본에 충실한 도구부터 갖추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요리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구 중심으로 기본 조리도구 12가지를 엄선했습니다. 도구의 기능, 선택 팁, 추천 재질까지 모두 다루어 누구나 바로 실전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1. 칼: 무조건 비싸야 할까?
요리의 시작은 칼에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막상 어떤 칼을 사야 할지 모르겠다는 질문이 많습니다. 초보자에게 추천하는 기본 칼은 다음과 같습니다.
- 셰프 나이프: 고기, 채소, 생선 등 거의 모든 재료에 다용도로 사용 가능
- 과도(작은 칼): 과일, 빵, 간단한 손질용
칼은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가 기본이며, 너무 저가형보다는 20,000~50,000원대 브랜드 제품을 추천합니다. 좋은 칼은 오랫동안 유지되며, 요리 스트레스를 줄여줍니다.
2. 도마: 위생이 생명
도마는 재질별로 하나씩 준비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고기, 생선용 도마는 플라스틱, 채소나 과일은 나무 도마가 일반적입니다. 위생 관리를 위해 재료별 도마를 구분하거나, 색깔로 구분된 도마 세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3. 프라이팬: 하나로 다 되는 건 아니다
프라이팬은 코팅 여부와 무게가 핵심입니다. 초보자는 코팅이 잘된 중간 크기(24~28cm) 팬을 우선으로 추천합니다. 테팔이나 해피콜 같은 검증된 브랜드의 기본 모델이면 충분하며, 나중에 철팬이나 스테인리스 팬으로 확장해도 늦지 않습니다.
4. 냄비: 국물요리는 이걸로 시작
냄비는 용도별로 준비해야 하지만, 초보자라면 중간 크기의 스테인리스 양수냄비 하나로 시작해도 좋습니다. 인덕션, 가스레인지 모두 호환되는 제품이면 더욱 실용적입니다.
5. 계량컵과 계량스푼: 요리의 정확도를 높이다
요리 초보는 감보다는 계량이 중요합니다. 기본 계량컵(ml 단위), 계량스푼(1큰술, 1작은술 기준) 세트를 반드시 갖추세요. 플라스틱보다는 스테인리스 제품이 더 정확하고 오래갑니다.
6. 주걱과 뒤집개: 불판 위 조력자
볶음, 지짐, 전 부치기까지 활용도가 높은 도구입니다. 실리콘 재질은 코팅 팬을 손상시키지 않아 초보에게 적합합니다. 내열 실리콘 주걱과 뒤집개는 하나씩 필수로 갖춰야 할 아이템입니다.
7. 채반과 볼: 씻고, 담고, 섞는 모든 과정
재료 세척과 보관, 반죽, 무침 등 모든 과정에 필수입니다. 스테인리스 볼 2개, 플라스틱 또는 스테인리스 채반 1개는 기본 세팅입니다. 공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겹쳐지는 세트 제품도 유용합니다.
8. 강판: 마늘, 생강, 무 갈기에 필수
국내 요리에서 마늘, 생강은 거의 모든 요리에 등장합니다. 소형 강판 하나만 있어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보다는 스테인리스 강판을 추천합니다. 특히 생강은 미끄러우므로 미끄럼 방지 고무가 있는 제품이 안전합니다.
9. 키친타올과 행주: 청결의 핵심
요리도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위생입니다. 종이 키친타올은 튀김 기름 제거, 간단한 닦기, 재료 수분 제거에 유용하며, 행주는 음식 조리 전·후 도마나 손을 닦는 데 필수입니다. 향균 기능이 있는 다회용 행주를 구비해 두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10. 집게와 가위: 손보다 더 편리한 손
고기 뒤집기, 면 요리 집기, 튀김 꺼내기 등 다양한 용도에 필수입니다. 스테인리스 집게, 음식 전용 가위는 위생과 편리함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식재료용 가위는 칼보다 편하게 고기를 자를 수 있어 초보자에게 특히 유용합니다.
11. 거품기와 주걱: 섞고 저을 때
반죽, 소스, 계란풀기 등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됩니다. 실리콘 거품기, 내열 주걱은 코팅 팬과 함께 사용하기 좋아 손상 위험이 없습니다. 요리 초보는 숟가락보다 주걱과 거품기를 더 자주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12. 밀폐용기: 보관의 품격을 높이다
요리를 했으면 남은 재료와 완성 요리를 보관하는 용기도 필수입니다. 플라스틱보다는 내열 유리 밀폐용기를 추천하며, 전자레인지 사용 여부, 뚜껑 밀폐력 등을 확인하세요. 냉장고 정리를 위해 동일 사이즈의 통일감 있는 구성도 유리합니다.
초보자 도구 선택, 꼭 기억해야 할 팁
- 모든 도구는 ‘한 번만 살 도구’라는 기준으로 고를 것
- 브랜드보다 재질과 구조를 우선 고려
- 공간이 부족하다면 다용도 가능한 도구를 우선
- 자주 사용하는 항목부터 차근차근 추가
“모든 걸 한꺼번에 살 필요는 없습니다.” 요리에 대한 의욕이 클수록 장비 욕심도 커지기 마련이지만, 실제로는 손에 익은 도구 몇 개만으로도 대부분의 요리를 해낼 수 있습니다. 조리 환경과 자주 해먹는 요리를 기준으로 본인에게 맞는 도구를 중심으로 갖춰가면 됩니다.
실전에서 검증된 조리도구 체크리스트
도구 | 추천 재질 | 비고 |
---|---|---|
셰프 나이프 | 스테인리스 | 고급형 하나면 충분 |
프라이팬 | 코팅 알루미늄 | 28cm 다용도형 |
도마 | 플라스틱/나무 | 재료별 2개 이상 권장 |
계량도구 | 스테인리스 | 정확한 요리에 필수 |
밀폐용기 | 내열유리 | 보관, 전자레인지 겸용 |
요리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도구를 갖췄다면 이제는 실행할 차례입니다. 간단한 반찬부터 시작해보세요. 계란말이, 된장찌개, 볶음밥, 김치볶음 등은 도구 사용을 익히기에 좋은 레시피입니다. 유튜브에서 ‘자취 요리’, ‘1인 가구 요리’ 등으로 검색하면 초보자가 따라 하기 쉬운 영상이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주방 루틴을 만드는 것입니다.
도구는 당신의 요리를 도와주는 조력자일 뿐입니다. 결국 요리를 완성하는 건 손의 감각과 반복의 경험입니다. 도구는 최소한으로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꾸준히 요리하다 보면, 어떤 도구가 필요한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입니다.
이제 당신의 주방을 셋업할 시간입니다.